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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을 읽고_거제제일고 서호건 3학년 학생
이름 : 설우석  |  일자 : 2016-06-12 17:07:28 조회 : 892
인간의 삶은 수많은 만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의 삶에서 만남이라는 것은 삶의 재미와 가치를 결정하는 매우 비중 있는 과제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이러한 만남의 연장선에서 설렘 또는 진지함으로 읽혀지는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기 전에 자신에게 도망치기를 권유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죽음이 기다려진다.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데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이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다운 말이다.
약간은 어울리지 않거나 낯설거나 부담스러워 보이는 만남일수록 오히려 기막힌 사연이 있을 수 있고, 이전에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찬찬히 책장을 넘겨 보았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의 연속이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자와 역사학자는 세계관이 다를 수 있다. 자연과학자는 세상이 원자와 분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 반면, 역사가는 세상이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아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철학자가 뇌과학자를 만나고, 인간의 미시역사에 관심이 많은 역사학자가 나노과학을 만나고, 수학적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미술사학자가 수학자와 더불어 미학을 논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얻는 신선한 재미가 더 큰 것 같다.
<나노는 만물의 지점>이라는 꼭지는 서양철학이 만물의 근원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그리스 철학자의 물음과 함께 시작한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말한 프로타고라스의 말처럼 인류는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물질의 크기를 측정하는 기술을 발달시켜 왔고, 근대과학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이를 측정해 왔다. 측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 바로 단위인데 이를테면‘ 미터’라는 단위는 거대한 우주를 측정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일상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내부의 미시세계를 재기에는 너무 큰 것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과학은 거시세계인 우주의 거리를 재기 위해‘ 광년’을 쓰고, 미시세계인 분자의 크기를 재기 위해‘ 나노’를 요청한 것이다.
즉, 어떤 단위를 사용하느나에 따라 사물의 정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각자의 기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준이란 것은 먼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행복과 불행을 어느 정도는 선택가능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장치인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나는 내가 매 순간 선택한 것들의 총합이라고 말한다.
선택의 순간에 작용하는 것이 바로 기준이라는 것인데 나는 무엇을 선택하기에 앞서 항상 내가 이 선택을 함으로써 내 생활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고 올바르고 가치로울 것인가를 염두에 둔다. 물론 매 순간 선택이 후회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의 고교 생활을 웬만큼 만족하며 산다. 설혹 지금이 불행하다고 할지라도 내 기준 즉, 가치관을 준중하고 스스로 인정해 주며 살고 싶다.
다시 나노이야기로 돌아가서 10억 분의 1미터 단위로 측정되는 분자의 배열을 바꿈으로써 창조의 엔진을 새롭게 가동하는 나노기술은 21세기의 꿈의 기술이라고 할 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 의학, 우주과학, 컴퓨터공학 더 나아가 무기제조기술의 발전은 모두 분자의 배열을 조작하는 기술능력에 달려있다고 한다.
자기복제기능을 가진 나노로봇을 만들어낸다고 상상한다면 그 영향력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것이다. 이것이 과연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나노과학은 자칫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노는 창조의 엔진인 동시에 파괴의 엔진인 것이다. 과학이 지닌 우수성과 파괴성을 통해 인간 역사의 아이러니를 읽을 수 있다.
역사가들에게 나노는 연구대상을 작게 축소해서 현미경으로 보듯 관찰함으로써 역사세계를 재구성하는 미시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이전의 역사책이 나오지 않던 평범한 사람들이나 사건들에 대하여 아주 치밀한 묘사를 함으로써 다른 역사의 가능성들을 실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도 하고, 발전한다고도 한다. 두 경우 모두 맞는 말인 것 같다. 역사는 반복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이 변해야 큰 것이 변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 역시 하나의 작은 우주이면서 동시에 사회와 국가의 작은 부분임을 알아야 할 때가 있다. 친구 사이에서, 학급에서, 때로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살 필요가 있다.
매일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야간 수업 중에 가끔 딴 생각을 하기도 하는 등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지만 나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발전하는 것을 느낀다.
내가 선택한 가치관이나 기준을 파괴의 엔진이 아닌 창조의 엔진으로 가동하는 기술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새로운 책과의 만남에 뿌듯해 하며 과학과 역사와 미학과 수학 등의 학문 간의 접점을 찾아보는 즐거움은 내 삶을 충만하게 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 주는 부드럽고도 단단한 기준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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