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1970년 01월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아버지"_거제제일고 김상보 3학년 학생
이름 : 설우석  |  일자 : 2016-06-12 17:04:27 조회 : 896
12월 13일 아침.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하는 큰 수술을 받는 날이왔다.
2주전. 아버지가 부산 백병원에서 간암 판단을 받으셨다. 절제 수술을 하려고 하셨지만 어머니의 걱정으로 서울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했다. 똑같은 간암 판단이지만 두병원의 말은 달랐다. 부산병원에서는 절제수술만 하면 된다하였지만 서울에서는 절제수술을 해도 재발할 확률이 크다 하여 이식수술을 적극 추천하였다.
나는 그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이식 수술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 후 나는 몇 번 서울병원을 오가며 여러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 그리고 며칠 뒤 결과가 나오고 수술을 하러 서울로 갔다. 솔직히 나는 그때까지는 아버지가 간암이라는 것과, 내가 간 이식을 한다는 사실들이 믿기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하루 종일 금식을 하고 몸 소독을 하고 수술 준비를 했다. 그때부터‘ 아, 내가 정말 큰 수술을 받는 구나’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수술당일 7시 이른 아침이지만 나는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갔다. 병실에서 수술실로 가는 길목에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왜 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졌다. 아버지는 나보다 1시간 늦게 수술실로 들어가야 하기에 내가 먼저 수술실로 들어가고 먼저 척추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그 후 나는 기억이 없다.
수술 후 나는 3일 동안 거의 잠만 잤다고 하였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대로 못 누울 만큼 배가 아팠다. 하지만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 휠체어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아버지의 수술 결과가 나에겐 무엇보다 중요했다. 중환자실에 들어섰다. 아버지의 수술 붓기가 올라온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아버지가 붓기가 잔뜩 오른 손으로 나의 손을 잡고 우셨다. 나도 아버지의 눈물을 보니 눈물이 나왔지만 꾹 참았다.
수술 전 병원 상담사 분이 내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 아버지가 안심을 하고 회복이 빨라진다고 하셨기에 나는 최대한 괜찮아 보이려고 노력하고 나왔다. 나는 하루에 2번 밖에 안 되는 중환자실 면회를 꼬박꼬박 다녔고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적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버지가 중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내가 이제 휠체어를 안타고 직접 걸을 수 있을 때 나는 자주 아버지를 보러 갔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고 많이 도움을 주었다. 오는 사람마다 나에게 장하다며 정말 힘든 선택을 하였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과연 당신 아버지가 이런 상황이라면? 모두 나와 똑같이 아무런 고민도 없이 나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없었으면 내가 없고 아버지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기에 한 치의 망설임 따윈 없었다.
나는 이제 한번만 더 병원에 가면 될 정도로 건강하다. 아버지는 아직 오랫동안 병원을 오가며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별문제 없이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스스로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
내배에 있는 상처는 절대로 부끄럽지 않으며 자랑스럽다. 나는 아버지에게 무엇을 원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지금 내 삶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없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고 아버지께 드디어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 나는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
총 120 건
번호 제목 이름 일자 조회
공지 주소 & 연락처 변경 시 및 총 동문회 문의사항은 이 곳으로 연락... 김민식 2016-08-31 2262
공지 주소 및 연락처 변경 시 이곳으로 연락 주십시오. 김민식 2014-09-14 2496
120 '113'번 게시물 '아버지' 내용의 김상보 후... 장충경 2019-02-08 1081
119 제일고 25회 김영모 동문 해양경찰 승진 소식 입니다. 정영제 2017-11-03 1232
118 주소 & 연락처 변경 시 및 총 동문회 문의사항은 이 곳으로 연락... 김민식 2016-08-31 2262
117 "꿈을 찾아 달려 온 길, 저 먼 곳을 향하여",..... 설우석 2016-06-12 1421
116 "나의 꽃봉오리"_거제제일고 권하림 3학년 학생 설우석 2016-06-12 1193
115 "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_거제제일고 서예진 3학년 학생 설우석 2016-06-12 1076
114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을 읽고_거제제일고 서호건 3학년 학... 설우석 2016-06-12 892
현재 "아버지"_거제제일고 김상보 3학년 학생 설우석 2016-06-12 897
112 "너의 마음 속엔 강이 흐른다"_거제제일고 안가을 3학년 학생 설우석 2016-06-12 975
111 "격려하며 함께가는 나는 고3이다"_거제제일고 문규태 3학년 학... 설우석 2016-06-12 845
110 "굴과 할머니"_거제제일고 함복득 교사 설우석 2016-06-12 976
109 반짝 반짝 빛나는 "나는 청춘이다"_거제제일고 강여름 교사 설우석 2016-06-12 1141
108 "한 여름 밤의 거제"_거제제일고 박미란 교사 설우석 2016-06-12 1019
107 "처음? 두려움?",....._거제제일고 정나영 교사 설우석 2016-06-12 1079
106 "꿈을 되찾게 해 준 그 말"_거제제일고 박영경 교사 설우석 2016-06-12 1039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