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빛나는 "나는 청춘이다"

굳이 무엇을 더하지 않아도 빛나는 10대들. 자신들의 흰 도화지와 같아 채색하는 대로 자신의 삶이 그려진다는 것을 알까? 돌이켜보면 나의 10대는 미래에 대한 큰 고민 없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며 지나간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은 갑자기 바뀌어 버린 환경에 적응하며 보냈고, 2학년은 완벽 적응 후 친구들과 노느라 바빴으며, 3학년은 대한민국의 여느 수험생과 같이 수능에 집중했다. 당연히 철이 없던 시절이었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그 뿐, 열정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해 달려간 기억은 안타깝게도 없다.“ 제약 없이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뿐이다”라는 어른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충고가 그 때는 어찌나 잔소리 처럼 들리던지...
풋풋하지만 미지근한 후회가 남는 나의 10대와는 다르게‘ 나는 청춘이다’라는 광고속의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빈 교실에서 자신과 싸우며 수학문제를 푸는 우등생, 다가올 공연을 위해 밴드부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는 가수 지망생,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무용 특기생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목표에 대한 집념은 상당하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학생들을 보여주면서“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진부함, 그러나 여전히 지배적인 사회 통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채로운 꿈을 인정하며 이를 향한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는 광고의 메시지가 와 닿았다.
또한 광고가 진행되는 도중에 학생들이 이슬 맺힌 새벽에 굳은 각오로 달리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옆으로“ 실패여 내게 오라, 너는 나에게 실패할 것이니. 좌절이여 내게 오라, 내가 너를 좌절시킬 테니.포기여 내게 오라, 내가 너를 포기 시킬 것이다.” 라는 당당한 문구가 화면에 박힌다.
어른이 되자마자 결과에만 집착하고 확률을 따지는 법을 배운 나와 달리, 10대여서 가능한 순수함으로 결과에 맞서는 학생들의 패기가 찌릿하게 다가왔다. 당당하게 전진하는 가운데 조금 다쳐도 어떤가, 그 과정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게 될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내가 만약 신이라면 나는 청춘을 인생의 끝에 두었을 것이다.”라는 이노톨 프랭스의 격언이 떠오른다. 살면서 가장 소중한 시절인 청춘. 그들이 10대를 겪으며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보필하는 것이 교사인 나의 임무가 아닌 가 한다.